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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편도절제술 2주 후기 (feat. 수술 후 식단)

by 다비롱 202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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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편도염을 앓아서 편도수술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에라모르겠다 무작정 병원가서

만성편도염 진단 받고 수술날짜를 잡아버렸다.

전신마취를 하는 수술이라서 대학병원으로 갔어요.

 

 

처음 병원갔을 때 수술 날짜를 잡고, 수술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서

몇 가지 검사를 진행하고 수술이 가능하다고 결과가 나오면

수술 전날 입원해서 3일 뒤에 퇴원해요.

이때까지만해도 이제 편도염으로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설렘 설렘했다죠......

 

수술 1일 전부터 12일 동안 겪었던 생생한

편도절제수술 후기 알려드릴게요.

 

 

 

 

수술 1일 전


오후 4시에 병원에 입원했어요. 입원수속을 마치면 간호사가 간단한 수술 일정을 알려주고, 자세한 내용은 밤에 담당 의사선생님이 알려줘요. 12시 이후부터 물을 포함한 금식, 액세서리를 포함한 모든 금속 착용금지, 메니큐어도 안된데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메니큐어 있으면 안된다고해서 병원에서 급하게 지웠어요ㅠㅠ 저녁에 항생제 주사 맞으면 전날 수술 준비는 끝나요.

 

 

 

수술 당일


저는 8시에 수술 시간이 잡혔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환자가 어릴수록 수술을 일찍 시작한데요.

이 날은 제가 제일 어려서 첫 번째로 수술 받았어요. 7시쯤에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술용 주사 수액을 맞고, 수술침대에 실려서 수술실로 갔어요. 엄청 추운 수술실에서 신상정보를 확인하고, 수술 중 움직이지 못하도록 붕대로 상체를 압박해요. 산소 공급 마스크를 입에 데주시는데 숨을 몇번 쉬고나니 기억이 없는거 보니 수면마취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요. 마취에서 깨어났을 땐 강한 진통제 성분때문인지 통증이 거의 없었어요. 목마른데 물을 못마시는 고통정도만 있었어요. 수술 후 6시간 동안은 물을 포함해서 금식해야 돼요. 수술 후 얼음물 가글로 수술부위를 진정시키라고 주는데 실수로 삼키게 되서 힘들어요. 저녁으로 미음을 먹는데 삼키는 통증이 심해서 거의 먹지 못하고 약만 먹었어요.

 

 

 

수술 1일차


자면서 침을 삼키는 과정에 통증때문인지 끙끙 앓는 소리내면서 잤데요. 침을 삼키지만 않으면 통증은 거의 없어서 괜찮은데 밥 먹는게 힘들어요. 맛있는 음식이면 참고 먹을 수 있는데 씹히는거 하나 없는 찐득찐득한 미음이라 더 먹기 싫어요. 뭐라도 먹어야될 것 같아서 연두부를 먹으면서 버텼어요. 병원 식단 중에 꿀물도 같이 나왔는데 이거마시면 목 안이 부드러워져서 그런지 먹을 때 통증도 거의 안느껴져서 좋았어요. 수술하고 하루 뒤에 바로 퇴원하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음식이 맛이 없어요.

 

 

 

 

수술 3일차~ 5일차


수술 2일차까지는 크게 못느꼈는데 3일차 아침에 일어날 때 약기운이 거의 없어서 통증이 심해서 밥 먹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약기운에 100% 의존해서 버티고 있어요. 먹는게 부실해서 그런지 살도 점점 빠지는게 느껴지고 배에서 천둥소리가 나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통증이랑 배고픈 것만 빼면 버틸만해요. 이러한 패턴이 5일차까지 반복됐어요. 이 기간동안 살이 4kg이나 빠졌어요. 이때까지만해도 수술 고민 왜 했을까? 진작할껄 생각했었죠... 나중에 아플걸 생각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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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6일차


병원 외래 진료가 있어서 준비하는 중에 출혈이 발생하고 말았어요. 양치질하는 중에 칫솔이 편도부분을 자극해서 그런지 갑자기 피가 나서 급하게 얼음물 가글로 지혈을 하고 병원에 갔어요. 의사선생님한테 아침에 일어날 때 밥 먹기 힘들정도로 아프다는 것과 오늘 갑자기 피가 났다고 말했더니 입 안에 기체약을 엄청 많이 뿌려주고, 진통제를 쎈걸로 바꿔주셨어요. 당일날은 진통제 주사맞은게 효과가 있어서 이날은 약을 안먹었는데도 통증을 거의 못느꼈어요. 외래 가실 때 꼭 주사 맞으세요!!!

 

 

 

 

수술 7일차


외래 진료 받고 변경된 약을 처음 먹고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어요. 어지럽고, 두통과 열, 속 미식거림 등 이상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고 개고생했어요. 처음에는 약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줄 모르고 3번을 먹어서 밤에는 잠도 못자고 끙끙 앓았어요. 병원에 전화해서 외래진료 날짜를 급하게 바꿨어요. 이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하루가 그냥 지나갔어요. 다른 통증때문에 편도 통증은 하나도 느끼지 못했어요.

Tip. 부작용 있던 약 성분이 트라마돌 성분이 포함된 약이에요.

 

 

 

 

 

수술 8일차


전날의 약물 부작용 후유증때문에 속이 미식거려서 밥을 못먹고 약만 간신히 먹었어요. 이러다 쓰러질거 같아서 집 앞 병원에 가서 영양제를 맞고, 약물 부작용 성분에 대해 설명해줬어요. 그 진통제 성분이 효과가 좋아서 사용하는데 부작용이 있는 사람이 많아서 조심해야된다고 말해주셨어요. 강한 약을 먹다가 원래 먹던 약을 먹으니까 진통제 효과가 아예 없어서 이날도 아무것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끝났어요.

 

 

 

 

 

수술 9일차


병원 외래진료 날짜를 변경해서 원래 가던 날짜보다 빨리 갔어요. 편도 수술을하게 되면 무조건 편도 조직 검사가 들어가서 날짜가 안맞으면 두번 가야되서 맞춰서 가세요. 병원에 가서 진료를 약물 부작용이 있었다 말하고 약을 바꿨어요. 수술한지 일주일이 지나서 조직 검사 결과가 나와서 만성 비대성 편도염으로 최종 진단받았어요. 전에 먹었던 약이 쎈 약이라 새로 받은 약을 먹어도 진통이 심했어요. 원래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갑자기 찌르는듯한 통증때문에 이날은 괜히 수술했다... 후회했어요. 편도염으로 나눠서 평생 받는 고통을 하루에 다 받는 느낌이었어요. 통증을 덜 느끼려고 잠을 자도 침을 삼길 때마다 통증을 느껴서 자다 깨다 반복해서 하루 종일 무기력해지고 그냥 아팠어요.

Tip. 진단명이 나와야 실비보험을 받을 수 있어서 진단명이 꼭있어야 돼요.

 

 

 

 

수술 10일차 ~14일차


수술 10일차가 되니까 통증도 어느 정도 적응되고, 새살도 돋아나서 먹는 것만 빼면 일상생활하는데 아무 지장 없었어요. 붓기도 거의 가라앉아서 혀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양치할 때 우물우물 퉤!! 가 가능해져요. 이때는 통증이 거의 없어서 약을 안먹어도 괜찮았어요. 이제야 사람답게 사는 느낌이 들었어요. 수술하고 가장 달라진 점은 숨쉴 때 갑갑함이 사라졌고, 입 안 공간이 넓어져서 그런지 말할 때 목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던게 사라졌어요. 극심한 통증 몇 일 지나고나니 수술하길 잘했다 생각했어요.

 

 

 

 

수술 후 주의 사항

1. 흡연, 음주 금지

2. 차갑고 부드러운 음식 섭취

3. 빨대 사용 금지

4. 출혈 시 얼음 가글로 지혈 필수

 

 

 

결론

 

편도 수술하세요!! 며칠만 통증을 삼고 버티면 삶의 질이 달라져요. (*’▽’*)/☆

 

 

 

수술 후 14일간 먹을 수 있는 음식

 

미음 크림스프 건더기가 없는 죽

연두부 완전히 익힌 생선 계란찜

플레인요거트 바닐라 아이스크림

카스테라 부드러운 빵 우유 두유

미숫가루 액상 유제품 등 모두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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